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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의 밤(수원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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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57회 작성일 20-06-0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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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께 드리는 편지

성모님 어머니,

맑은 봄 햇살 아래, 어머니를 닮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싱그러운 잎사귀들은 푸른빛을 더하여 어머니의 신앙만큼이나 풍요로운 5월은, 어머니의 달 성모성월입니다.

그 안에서도 오늘은 어머니의 충실한 신앙을 본받으려는 당신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전심으로 감사와 사랑을 드리기 위한 밤입니다. 이 아름다운 밤에, 감히 제가 어머니께 사랑의 편지를 드리는 은총을 입었습니다.

 

성모님의 삶을 묵상할 때마다 어머니에 대해 떠오르는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매일 잠들 때까지 머리맡에서 성경을 읽어 주시던 저희 어머니의 모습과 성경을 읽어 주시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항상 편안히 잠을 잤던 기억입니다.

저의 어머니, 저의 엄마, 영육간에 두 분의 어머니는 이토록 똑같은 사랑과 그리움,

따뜻함과 부드러움, 포근함과 충만함으로 우리들을 감싸 안아 주시는 분입니다.

 

성자께서 십자가상에서 저희와 어머니를 맺어주셨으니 저희는 하느님 나라에서 가장 자애롭고 아름다운 여인의 자녀 되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고통스러울 때나 두려울 때나 어머니를 부르고 어머니와 함께 주님께 기도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돌보시면서, 믿음과 겸손, 순명과 사랑의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신앙의 삶을 본받고자 노력하지만, 시련이 올 때마다 넘어지고 마는 나약한 저입니다. 하지만 넘어질 때마다 따스한 손길로 위로해주시며 다시 일으켜 주시고, 다친 곳은 없는지 어루만져 주시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나 노력할 힘을 얻습니다.

 

어머니, 당신을 닮아 당신처럼 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향기로운 말로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고 그것이 기쁨과 평화의 노래가 되어 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기를 바래봅니다. 아멘

 

2020530

김 베드로 수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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