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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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94회 작성일 23-11-26 08:51본문
연중 시기 마지막 주일을 지내는 오늘, 교회는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세상의 참된 임금이시며, 왕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1독서에서는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양들의 목자로서 표현되고 있습니다. 목자이신 예수님의 삶과 마음은 "공정"이라는 표현 속에 잘 묻어있는 듯합니다. 공정이라는 것은 모든 존재가 존재 자체로서의 마땅함을 드러낼 수 있도록. 존재에 대한 존엄에서 비롯됩니다. 존재가 살아가기 위해, 그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이 마땅히 충족되어야 하며, 그 존재 또한 마땅히 드러내야 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이 공정이라는 개념에서 그 누구도 제외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더도 덜도 없는, 차별과 편견이 없는 가운데, 존재 자체에 대한 고귀함과 존엄함 속에서 모두에게 항상 그렇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이 세상에 적용시키시기 위해서 인간의 모습을 취하신 것이며, 모든 이에게 공정한 왕이 되시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신 것이지요.
그리고 2독서에서는 당신과 모든 이의 부활을 통해서, 이 공정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이야기합니다. 2독서의 말씀을 보면, 그 참된 공정이 드러나는 때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공정을 통해서 모든 것을 심판하실 재림의 날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적 삶에 대한 심판, 판단, 평가만이 아닌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 이루어지는 희망의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어서 오늘 복음은 그 심판과 구원의 기준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어떠한 마음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가는가? 가 아닐까 합니다. 당연히 그분께서는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함께 할 수 있음에도, 그를 그저 내버려두는 것,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제외시키는 것, 이는 단순히 자신과의 별개의 관계, 자신과 남이라는 관계로의 단절을 넘어서, 타인의 존재적 생명을 보고도 방관하는 것이지요.
오늘 1,2독서와 복음에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안에서 당신께 맡겨진 백성들에 대한 연민, 돌봄, 치유, 사랑이 느껴집니다. 이는 그분께서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그렇게 해야만 하는 우리를 향한 그분의 마음과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분께서는 우리의 온 누리의 임금이시고 우리의 참된 왕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살리시는 참된 왕이신 예수님의 삶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으로, 그분의 생명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가시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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