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오늘이 그분께서 허락하신 부활이요, 생명을 향한 그분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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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37회 작성일 23-11-25 09:33본문
오늘 복음에서 부활 신앙을 부인하는 사두가이파들과 생명과 부활이신 예수님과 논쟁이 펼쳐집니다. 왜 사두가이파들은 부활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는 생명에 대한 관점과 이해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우리 신앙인들에게 하나의 과제가 주어집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직접적으로 체험한 이들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그분으로부터 주어진 신앙이라는 선물로 말미암아, 그것을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신앙, 받아들임을 어떻게 더욱 풍요롭게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부활이라는 개념은 하느님과 인간의 존재적 관점에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죽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긴 하지만, 죽음이 바로 우리 앞에 닥쳐 있는 사건이 아니기에, 모든 인간은 부활보다는 현세적 삶에 치중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면 영원한 생명과 부활이 우리의 삶에서 조금씩 잊혀지게 마련이지요.
이렇게 될 때, 부활은 그저 신비로 남아있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세히 바라보면, 우리는 이미 부활의 삶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부활은 하느님과 나를 위한 삶,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에게 퍼져나가는 삶이지만, 부활에 대한 부인은 하느님이 제외된 나만의 삶입니다. 당연히 타인들도 포함될 수 없는 것이지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신만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이것이 바로 부활의 삶, 영원한 삶이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이 항상 평화로움 속에서 존재하지는 않더라도, 그 안에서 우리와 타인들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과 부활이 없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이 세상 여정에서 자신만 잘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부활, 그리고 영원한 생명이 있기에,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오늘'이라는 선물을 허락하셨습니다. 그 '오늘'을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만끽하는 하루로 만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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