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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희망의 끈을 놓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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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74회 작성일 23-11-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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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앞을 볼 수 없는 이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곁에 계신다 할지라도, 그분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스스로 예수님의 현존을 알 수 없었던 상황이 그가 처한 현실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없이는 그에게 있어서 예수님께서는 존재하지 않으셨던 분이셨지요. 하지만 그는 다른 이들을 통해 어렴풋한 희망을 자신의 삶에 간직하게 됩니다.

앞을 볼 수 없었던 이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전에, 그의 삶은 체념이었습니다. 더 이상 나아질 수 없다는 절망과 더불어, 그저 자신에게 한정된 삶의 자리에서 무의식적 반복만이 이루어지는 삶이었던 것이지요.

그러한 그의 삶에 기적과 같은 일이 펼쳐집니다. 그는 소문으로만 듣던, 다른 이들을 통해서 알게 된 예수님과 마주하게 됩니다. 물론 그 만남도 다른 이들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지요.
여기까지 과정 안에서, 그는 그 희미하고도 어렴풋한 희망을 놓치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그 실낱같은 희망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것이 현실로 전환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이후 그에게 주위에 그 어떤 것도 그와 주님과의 만남을 가로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진심을 다하여, 자신의 절실함과 간절함을 그분께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에 대한 그분의 응답은 자비였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외적, 내적으로 절망과 실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상황은 우리의 의식 안에서 그분의 존재를 가로채곤 합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묵상해보면, 우리를 그분과의 만남으로 조금씩 이끌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희망은 주님의 자비가 우리에게 펼쳐지는 현실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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