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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우리의 약함은 그분 사랑의 현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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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63회 작성일 23-10-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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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여덟 해 동안 허리가 굽어 몸을 펼 수 없었던 병마에 시달리고 있던 여인을 고쳐주십니다. 이 치유의 장면을 들여다보면, 여인은 병마로 인해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볼 수 있었던 것은 기껏해야 땅과 그 주변에 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땅에 몸을 맡긴 채, 온갖 힘으로 버티면서 자신의 굳어버린 몸에서 고개만 돌려 잠시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삶이 그녀에게 주어진 세상이었고, 그녀의 일상이었던 것이지요.

그러한 그녀가 세상을 얼마나 바라보고 싶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움을 얼마나 느끼고 싶었겠습니까? 그녀는 병마로 인해 자신이 하느님 아버지의 창조 신비에서 소외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며, 이로 인해 그녀는 인간적인 마음에서 하느님을 원망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하느님을 자신과 무관하신 분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자신의 삶 속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존재를 찾지 못하고 있던 그녀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됩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보지 못하였지만, 그분께서 그녀를 가까이 부르시면서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라고 말씀하시며, 그 여인에게 손을 얹으십니다. 예수님의 손을 통해, 그녀를 창조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과 그녀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그녀에게 전달됩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이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드러나듯이 악의 세력이 교만으로 가득차 있던 회당장을 이용하여, 예수님의 치유 행위를 질타하고, 이 현실 안에서 우리가 온갖 유혹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할지라도, 우리와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과 그 마음을 성취하시기 위한 그분의 일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나약함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현존을 찾아보시는 가운데, 그분 현존에 감사드리며, 우리 역시 그분 사랑의 성사적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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