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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인격적 존중과 신뢰 안에서 기다림을 실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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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90회 작성일 23-10-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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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요즘 시대에 기다림이라는 의미는 점점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다림보다는 더 빨리, 더 많은 무언가를 해결하는 분위기가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기다림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삶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왜 우리는 이 기다림이라는 삶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보면, 그 답은 간단합니다. 그저 살기 위한 일과 업무, 실용주의가 삶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중심주의의 현상이 지요. 무언가 성과나 결실이 없으면, 마치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력자로 취급받기 일쑤입니다. 이로 인해,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쉽게 잊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기다림은 상대에 대한 믿음에서, 타인의 판단과 행위를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지요. 새로운 위치 안에서 새롭게 주어진 역할과 과제 안에서 누구나 실수와 착오가 있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것이 반복되면, 올바로 잡아줄 필요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이 지나친 간섭이 되면, 오히려 그 사람의 달란트를 없애버리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믿음을 바탕으로, 간섭이 아닌 인격적 존중 안에서 기다림이 성사된다면, 분명 그는 자신의 일에 마땅한 책임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기다림의 주체와 객체 사이에서 동시에 일어나야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를 기다려주십니다. 우리 역시 그분의 신뢰와 존중 속에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올바로, 성실히 수행하고자 할 때, 우리 역시 그분을 기다리는, 늘 그러한 깨어 있는 종의 모습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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