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언제나 끊임없이 졸라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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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76회 작성일 23-10-12 09:37본문
오늘 복음은 신앙인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우리가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지녀야 하는 마음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이를 복음의 장면을 통해 찾아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도움이 필요한 이가 친구를 찾아가는 장면입니다. 복음서에 보면 그 시간은 한밤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인간 관계 안에서 한밤중에 다른 이를 찾아간다는 것은 무례하고도 상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대방의 상황과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급한 불을 끄고자 하는 이기적인 행동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도움을 청하러 벗에게 갑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이것 저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간은 항상 그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각자의 상황에 따라 더욱 특별히 그분께 매달려야하는 상황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다른 것들을 따지지 말고,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그분께 의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도움을 청하는 이가 벗에게 자신의 상황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바라봅니다.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 놓을 것이없네."
참으로 진실되고 솔직한 표현이지요. 작은 거 하나라도 나누고 싶은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자신의 현 상황을 받아들이는 이의 모습입니다. 자신을 방문한 벗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솔직함의 고백이지요. 하느님과 우리 각자의 사랑 속에 있는 이들, 그리고 우리 자신. 이 관계 안에서 우리가 진정 지녀야 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움을 받기 위해 계속 졸라대는 이와 그의 벗과의 생각과 반응을 바라봅니다.
"그가 줄곧 졸라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우리는 그분께 끊임없이 졸라대야 합니다. 우리가 지칠대로 지칠 때까지, 그분께서 귀찮아 하실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그분께 졸라대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그 모습을 원하십니다. 그리고 분명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합당한 것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자신을 방문한 이에게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기 위해, 자신의 벗에게 도움을 청한 이의 마음과 그 모습을 닮아갈 수 있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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