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연중27주일(함께 살아가고 함께 살아남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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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42회 작성일 23-10-08 07:56본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우리는 복음 안에서 하나의 의문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소작인들이 포도밭 주인의 뜻에 합당한 삶으로 살아갔다면, 주인의 신뢰 안에서 그들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반면에 주인의 뜻에 거스르는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결과는 그들 존재를 위협하게 하는, 불의한 이에게 주어지는 심판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분명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잘못된 판단과 선택, 행위를 저질렀겠습니까?
그들은 인간으로 당연히 어떻게 행하여야 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 당연함이 유혹으로 다가온 것이지요. 당연하기에 쉽게 넘어가고 지나쳐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들은 그 유혹 안에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함께 묻어버리고, 잘못된 당연함으로 모든 것을 자신의 삶에 맞춰버립니다. 이로 인해 다른 이들은 사라지고, 자신만 살아남는 것이지요. 이것이 그들에게 당연한 삶으로 되어버린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생명의 신비입니다. 나만 살아가는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생명입니다. 함께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번 한 주, 주님의 사랑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는 가운데 함께 살아남는, 함께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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