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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여유로움의 은총 안에서 풍요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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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94회 작성일 23-09-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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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 명절 미사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풍요로움을 지니고 있는가? 우리가 진정 바라고 있는 풍성함, 풍요로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쉽게 혼돈하는 것이 풍성함, 풍요로움의 의미와 부족함이 없다는 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진행하는데, 어떠한 장애도 없음에,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짐에 가까운 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이것을 인간의 삶에 있어서 적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 자체가 부족함이라는 본성을 지닌 존재이기에, 둘 이상의 공동체가 사는 인간 사회 안에서 부족함은 드러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누구나 부족함을 지니고 있지만, 그 부족함 안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풍성함과 풍요로움의 은총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풍성함, 풍요로움은 여유로움의 의미로 바라봐야할 것입니다. 여유롭다는 것은 나태함, 게으름이 아닌, 부족함을 초월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여유로운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 교만이 아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신에 대한 고귀함에서 오는 확고한 자기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며 믿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와 그분 섭리에 바탕을 두고 그 신비 안에서 자신을 믿는 것이지요. 그러한 여유로움을 지니고 있을 때, 스스로는 진정한 풍성함과 풍요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한가위 명절을 지내고 있는 오늘, 우리는 풍성함과 풍요로움이라는 그분 은총을 묵상해봐야할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부족하지만, 정도에 넘어서는 욕심을 내려놓고 매순간 여유로움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이 한가위 명절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시는 은총의 참뜻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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