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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나눔-우리의 기대와 현실을 함께 바라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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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55회 작성일 23-09-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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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 씨뿌리는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씨앗이 그 땅에 맞게 자라는 것은 마땅한 것이지요. 길에 떨어진 씨앗, 바위에 떨어진 씨앗,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이 열매를 맺지 못함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좋은 땅이 아니니까...' 하며 그러려니 지나칠 것입니다. 열매 맺지 못함에 대한 어떠한 후회나 의구심 역시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지나쳐 버리는, 사라져 버리는 씨앗이 되는 것이지요.

같은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집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뿌려지는 순간부터 열매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갖게 합니다.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더 나아가 얼만큼의 열매를 맺을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겠죠. 기대가 없으면 굳이 수고와 고생을 기울이며 씨앗을 뿌릴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시간이 지나 열매를 보게 되면 그 과정을 돌아보고, 다음에 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그 원인을 분석하고 파악할 것입니다. 그 기대만큼 더 많은 투자와 노동을 기울이게 마련이지요. 자신에게 더 오래, 더 깊이 남겨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기대만큼 결실을 거둔다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은 현재의 모습이고, 결실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입니다. 기대는 나의 생각 속 세상이고, 결실은 현재 이루어지는, 나와 마주친 현실이지요. 그런데 기대에 결실이 맞춰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좋은 열매른 풍요롭게 맺을 수 있기 위해, 우리가 먼저 기억해야하는 것은 기대와 결실의 간격을 좁혀감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의 기대와 현실적 결실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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