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날입니다. 교회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세상을 밝게 비추시는 참 빛이신 예수님의 재림과 탄생,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각자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준비하라고 권고합니다. 그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깨어 있는 삶을 요청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신앙인들은 늘 예수님의 재림 속에서 살아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님의 재림이 우리 삶 안에서 늘 이루어지고 있기에, 우리는 하루를 살아갑니다. 이렇게 우리는 매일의 새로움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이 새로움은 그분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고 깨어 있는 것은 진정 우리에게 새로움을 선사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안에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그분을 볼 수 있는 이들이 되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새로움이 새로움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새로움이 아닌 기존의 것, 낡은 것들의 반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낡고 오래된 것들이 반복될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루함은 우리의 삶을 형식주의에 빠져 버리게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멈추어버리고, 우리의 신앙 역시 새로움이 아닌 고여 버린, 정체해버리는 신앙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다른 방법으로 다가오십니다. 생각지도 않을 때에,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오십니다. 그렇게 그분께서는 우리의 다양성 안에서 그 신비스러운 현존을 드러내십니다. 이는 우리 신앙인이 경험할 수 있는 예수님의 재림이며, 예수님께서 당신의 재림을 드러내시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은 비가시적으로 우리에게 현존하지만, 그 현존은 분명한 진리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어떤 것을 처음 느끼게 될 때, 그 마음을 지속적으로 간직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새로움은 새로움 위에서만 존재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재림의 새로움을 느끼고 준비하는데, 우리는 기존에 당연하게 지나쳤던 것에 대한 새로운 적용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재림의 은총 위에 새로운 은총을 쌓아가며, 늘 깨어 있는, 늘 준비하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