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연중 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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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 25-11-16 19:04본문
오늘 교회는 연중 33주일,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을 지내며 가난에 대한 함께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난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그 기준을 둡니다. 현실적으로 물질적인 것은 본래 인간의 삶을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충족 조건입니다. 이 충족 여부에 따라 가난과 부유함이 구분되곤 합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모든 것은 인간 고유한 모습과 존엄함을 지향합니다. 인간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냄에 있어서, 그것을 저해하는 모든 상황과 환경을 가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난은 단순히 물질적인 범위를 넘어서, 개인과 공동체성 그리고 정신적 내면의 상태 등 인간의 삶 전반적인 모든 것을 포괄합니다. 이 범주 안에서 가난이라는 의미를 바라본다면, 모든 이는 가난의 대상에 포함됩니다. 우리의 삶에서 '항상, 언제나'라는 표현을 적용시킬 수 없기에, 그 어떤 누구도 이 가난이라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난에 대한 우리 각자의 생각을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가난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먼저 긍정보다는 부정의 이미지부터 연상될 것입니다. 동정과 연민, 사랑과 나눔이 필요한 이들, 또는 그와 같은 상황이 우리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갈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부정의 감정은 그것을 그저 바라보는데서 그치기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현상만을 바라보고, 지나친다면 아무런 변화없이 그 상태로 머물러 있게 되지요.우리는 바라봄에서 직접적 행위로 건너가는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마음에 있는 것을 외적으로 드러냄은 바보같은 단순함 또한 요구하지요. 이것 저것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제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는 다른 이들의 가난을 보고 안타까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가난 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난에 대한 바라봄이 아니라 다가섬은 다른 이들의 가난에 동참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저 바라보시지 않고, 우리 삶에 뛰어 드셨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에게 생명을 열어 놓으셨을 뿐만 아니라, 당신께서도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돌아가실 수 있으셨습니다.
우리는 가난을 그저 바라보고 있는지, 그 안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돌아보며, 그 다가감은 가난을 넘어서 생명으로 다가가는 여정임을 잊지 않으시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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