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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나눔-연중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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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6회 작성일 25-09-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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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복음을 통해서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굶주림과 물질적 가난으로 인해 겨우 하루를 살아가며 고통 중에 죽음을 맞이한 나자로와 그러한 나자로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를 외면한 부자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

나자로는 차라리 일찍 죽음을 맞이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다가오는 건, 굶주림 배고픔의 고통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다는 절망적인 현실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그의 삶에 있어서 어떠한 빛도,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던 것이지요. 그 절망적인 현실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죽음뿐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 대조되는 부자의 삶을 바라봅니다. 부와 명예, 온갖 호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라자로라는 사람이 가려져 있습니다. 부유함보다 못한, 인간의 쾌락과 명예보다 못한 라자로라는 인간 생명을 보게 됩니다. 라자로는 그들 가장 가까운 곳에, 그렇지만 가장 멀리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있지만 없는 존재가 바로 나자로였던 것입니다.

이제 그들이 본래의 생명으로 돌아갑니다. 라자로는 아브라함 품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는 반면에 부자는 지옥불에서 고통을 겪게 됩니다. 왜 부자와 라자로가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겠습니까? 이는 단순히 부자가 라자로를 외면한 결과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부자의 본래의 마음과 눈을 회복시켜 주시기 위한 하느님의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인간 본래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 자신 홀로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는 다른 이들의 도움과 사랑을 받고 살아감을 인정하고, 이에 나의 것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니면 다른 이들을 경쟁의 대상으로 삼는 가운데, 그들을 밟고 올라서는 방법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는 방법이지요.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 함께 나를 만들어 가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 자신만 혼자 살아간다고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대로 자신의 삶을 펼쳐갈지 모르지만, 결국 외로움과 허탈감, 삶의 무의미함 속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 자신은 다른 이들과 관계 안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며, 그들과 함께 나눔의 삶을 택하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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