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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치유는 조금씩 끊임없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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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2회 작성일 25-02-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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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볼 수 없는 이가 다른 이들에 의해 예수님과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따로 데리고 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손을 얹어 주십니다. 그리고 물으십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그가 대답합니다.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그는 보기는 하였지만, 아직 완전히 뚜렷하게 볼 수 없었습니다. 나무처럼 보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움직임입니다. 움직인다는 것, 걸어 다닌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 생명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그가 보고 있던 생명은 아직 완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보고 사람이 아닌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인다고 대답합니다. 무언가가 맞지 않는, 자연스럽지 못한, 원래의 그 모습과 완전히 일치되지 않는 것이지요.
앞을 보지 못하는 이의 첫 번째 대답은 인간 안에 작용하는 하느님과 인간 존재를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인간 존재는 살아 있지만, 자신의 불완전함으로 본래의 모습과 다름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그의 눈에 손을 얹으십니다. 그러자 그의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됩니다. 그의 삶에 흐릿하기 존재했던 생명이 분명해지는 순간입니다.

우리 신앙의 여정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신앙은 그분에 의한 치유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치유는 단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분의 치유는 어쩌면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이루어집니다. 그 치유는 우리가 어떻게든 살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항상 우리의 불완전함을 당신의 생명으로 치유해주시는 그분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삶에 현존하는 그분의 치유에 머무르시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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