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내려놓을 것과 간직할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2회 작성일 25-01-01 16:50본문
새해 첫날인 오늘 교회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모친이신 성모님을 '모든 것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신 분'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 속에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 차 있으면 혼란스러운, 평화롭지 못한 상황에 놓이기 쉽습니다. 때론 여러 가지 상황에서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고, 그 내려놓음 안에서 이것저것들로부터 잠시 벗어나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쉼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마음에 간직하신 성모님은 표현 그대로가 아닌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간직할 것은 간직하신 분이십니다. 내려놓음과 간직함에 있어서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계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그 기준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현존과 관계가 없는 것, 그분 사업에 불필요한 모든 것들은 서슴없이 내려놓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받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느님이 아닌 다른 곳에 자신의 힘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성모님의 방법이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다른 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이고, 그것들은 그러한 가치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마음에 간직하고 계셨던 것들은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이었으며, 여기서 드러나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뜻을 간직하는 가운데 그것을 마음속으로 곰곰이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성모님께서는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간직할 것은 간직함으로, 그리고 그 간직하신 것을 늘 잊지 않으셨기에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원하신 그분께서 선물로 허락하신 한 해를 시작하며, 올 한 해 그분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해 내려놔야 하는 것과 간직해야 하는 것을 묵상하며, 아주 작은 한 가지씩만이라도 그분께 봉헌하시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