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하느님, 제 마음 든든합니다!"(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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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5회 작성일 24-12-09 18:22본문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동시에 저희 수도회 주보이신 원죄 없으신 성모님의 축일이며, 전 세계에 있는 저희 수도회의 모든 수사님들의 서원 갱신을 하는 날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며 약속드린 정결, 청빈, 순명의 서원을 새롭게 하는 순간입니다. 그러기에 저희 수도자가 드리는 세 가지 약속, 정결과 청빈, 순명에 대해서 묵상해 보며, 우리는 어떠한 목표로 신앙을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존 맥스웰이 쓴 ‘위대한 영향력’이라는 책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지식을 갖고 잠시 성공한다. 몇몇 사람은 행동을 갖고 조금 더 오래 성공한다. 소수의 사람만이 인격을 갖고 영원히 성공한다.” 지식과 행동과 인격을 갖추어야만 온전한 성공에 이른다는 말입니다. 올바른 성품 위에 세워진 지식 속에 자신과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한 행동을 통해, 나와 타인을 대우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인격만이 영원한 성공을 가져온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올바른 성품도, 유익한 행동도, 성숙한 인격도 완전히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기에 삶 안에서 특히나 신앙생활 안에서 상처를 받기도, 아픔도 겪으며,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미진한 지식이, 빈약한 행동이, 미흡한 인격이 신앙생활의 걸림돌이 됩니다. 그리고 ‘완전함’으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를 불완전함 속에 머물게 합니다. 이 불완전함을 자신만의 힘으로는 이겨내기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께 전구를 청하며 그분의 도움과 은총 속에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 우리에게 그분은 많은 것들을 요구하십니다. 인내를, 희생을, 받아들임을, 내어줌을, 감내함을. 특히나, 그분의 완전한 사랑으로 나아가려는 수도자들에게는 정결과 청빈, 순명을 더 요구하십니다.
정결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행복만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입니다. 육체적이고 세속적인 쾌락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청빈은 ‘하느님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입니다. 세상 재물이나 명예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순명은 ‘하느님만을 주님으로 섬기고 순종하려는 마음’입니다. 윗사람만이 아닌 주님 뜻을 전해주는 모든 이에게 순종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결을 지키고, 청빈을 행하며, 순명하는 것이 수도자의 삶인 것입니다. 어쩌면 누리지 못하고, 가지지 못하며, 자기 포기의 삶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정결을 지키는 것은 나를 위한 사랑만이 아닌 그분을 위한 사랑의 희생을 말합니다. 청빈을 행하는 것은 더 부유해지기 위해 내어줌을 의미합니다. 순명하는 것은 더 큰 자유를 위한 감내함을 뜻합니다. 가장 큰 사랑인 정결을, 가장 큰 부유인 청빈을, 가장 큰 자유인 순명을 살라고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분은 모든 것이 부족한 우리에게 미진한 지식을, 빈약한 행동을, 미흡한 인격을 정결과 청빈과 순명으로 채우기를 바라시며, 영원한 성공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분의 ‘완전한 사랑’ 안에서 살아가기를 말입니다.
모든 이를 사랑함으로 그분께 영광을 드리고, 모든 것을 내어줌으로 이 세상의 기쁨이 되고, 모든 뜻에 순종함으로 세상의 등불이 되는 온 삶을 다해 살아가는 수도자가 되기를 그분은 원하시며 이끄시고 이루어 주십니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원죄 없으신 잉태의 성모님께 정결과 청빈과 순명의 서원을 새롭게 하는 수사님들과 그 순간을 함께하는 형제자매님들이, ‘가장 큰 사랑인 정결을, 가장 큰 부유인 청빈을, 가장 큰 자유인 순명을’ 되새기며 그분의 완전한 사랑 안에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강론을 마치며 수도자 축가 ‘완전한 사랑’을 들으며 우리 수도회와 수사님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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