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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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78회 작성일 24-08-29 14:34본문
우리는 예수님의 선구자로, 예수님의 오심과 선포의 삶을 살아가신 세례자 성 요한의 수난을 기념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오롯한 마음과 그 마음으로 생애를 봉헌한 그의 삶과 죽음을 되새기며, 그분을 향한 그의 마음에 머무는 날이기도 합니다.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의 의미를 바라봅니다.
세례자 요한의 수난은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된 사명을 위한 자신과의 투쟁의 연속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이가 그런 것처럼, 세례자 요한에서 가장 큰 유혹으로 작용했던 것은 드러냄의 마음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아닌, 자신에 대한 드러냄이지요.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존재 뒤에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분명히 새기며 살아갑니다. 그는 예수님 뒤에서 있어야 자신이 살아갈 수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 뒤에 자신을 숨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분명 많은 이들이 그를 예언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로부터 오는 존경이 아닌 하느님으로부터 인정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헤아릴 수 없는 내적 갈등과 유혹의 여정 속에서 살아갔었던 것이지요.
하느님의 사람이 세상 안에서 그분을 지향하는 삶, 그의 삶은 식별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가 첫 번째로 잡고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부여해주신 그의 정체성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의 올바른 식별과 그에 따른 받아들임과 봉헌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지요.
자신과의 내적, 외적인 갈등 그리고 세상의 유혹 속에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론 ‘하느님의 자녀’에서 ‘세상 안에 존재하는 나’의 모습으로 기울어지기도 합니다.
그 순간 역시 하느님께서는 저희를 붙들고 계십니다. 그분께 합당하기 참으로 부족함이 있지만, 그분의 자녀로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 그분께서 존재하심을 기억하며, 우리 정체성에 맞는 이의 모습을 찾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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