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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그분께서는 우리를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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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24-07-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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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치유와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열 두해 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던 여인을 치유하시는 예수님, 회당장의 죽은 딸을 살리신 예수님과 마주합니다. 그분께서 행하신 치유와 다시 살리심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바라봅니다.

먼저 혈루증을 앓고 있던 그녀는 매 순간 순간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 고통만이 그녀의 삶의 전부였던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공동체 안에서도 부정한 여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내적인 고통과 죽음 속에서 살아갔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외적인 치유와 함께 내적 치유가 필요했던 이였습니다. 그녀의 삶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이미 사라져버렸죠.

회장당의 딸의 죽음은 그녀의 존재가 상실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녀의 존재감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지요. 사람들은 살아 있는 그녀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됩니다. 다시 말해, 현재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과거에 함께 했던 존재였던 것이지요. 시간 속에 그녀의 존재가 묻혀 버리게 됩니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면,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리게 되겠죠.

여기서 혈루증을 앓고 있던 여인과 회당장의 죽은 딸의 모습 속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 존재의 상실, 잊혀짐입니다. 그들은 결국 병마와 죽음을 통해, 세상에서 지나쳐 가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치유와 다시 살리심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는 이 세상에서 단순히 지나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십니다. 그분께 있어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는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처럼 그분께서는 우리의 존재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지나치지 않으시는 그분을 오히려 우리가 지나치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는 그분의 함께 하심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묵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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