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공동체와 자신과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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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09회 작성일 24-08-28 09:10본문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 감추어진 것, 특히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다른 이들의 진심을 바라본다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실천적 행위들 안에서 드러나는 타인들의 마음을 바라보기 전에, 먼저 그 사람과 자신과의 관계를 바라보곤 합니다.
여기서 그 사람의 행위에 있어 진실성의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행위의 주체가 중요한 것이지요. 진실된 마음의 행위가 아니더라도, 자신과의 관계에 따라서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반대로 진실을 거짓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자신과의 관계성이 우선되는 것이지요.
물론, 자신과의 개인적인 관계성을 간과할 수 없지만,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자신과 아무리 원만한 관계에 있더라도, 어떠한 여과없이 공동체에 그대로 적용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개인적 관계와 공동체적 관계 안에서 올바른 식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각자의 모습에 맞게 개인의 발전이 아닌 공동체의 성숙과 발전을 지향하며 나아갑니다. 이 안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판단이 이루어지고, 완전한 동의가 아닌 다수의 동의 안에서 조금씩 공동체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게 됩니다.
어떤 공동체든 진실됨 없이 그저 살아남는데 만족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내면의 모습과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완전히 다를지라도,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이 되어버린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공동체의 당연한 모습입니다. 중요한 건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지나치게 자신에게만 치우쳐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절대로 공동체의 모습을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자신에게는 분명 소중하지만, 공동체를 위해 자신과의 관계를 살며시 내려 놓을 필요도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을 위한 선의 행위와 판단이 진정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이지요. 우리는 과연 어디에 치우친 판단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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