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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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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18회 작성일 24-06-2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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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오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하고 있으며,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합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지향은 오늘 말씀을 통해 분명히 드러납니다. 제1독서에서는 '다시 모아들이심', 제2독서에서는 '사랑 안에서 용서' 그리고 이어지는 복음 말씀은 '공동체적 용서'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다시 모아들이심'이란 본래 하나였던 그 일치의 모습으로 되돌아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라지고 분리되어 각자의 길을 걸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서 공동체로 뭉쳐짐을 말하는 것이죠. 다시 뭉쳐지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서로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하느님께서 모두를 다르게 창조하셨습니다. 이 다름만 생각한다면 갈등과 분쟁, 갈라짐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중심으로 공동체 안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구체적으로 '사랑 안에서 용서'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2독서에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사랑과 용서' 라는 울타리에 우리를 넣어두십니다. 당신 자녀들인 우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시기 위함이지요. 그분께서 우리를 붙잡으시고,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사랑 안에서 용서'는 다른 이들을 붙잡는 힘입니다. 이것이 이루어지고 있는가의 여부는 공동체의 모습 속에서 그대로 드러나지요.

그래서 공동체 안에서 용서가 존재할 때 '우리'가 존재하며, 그렇지 않을 때 '나와 너'의 갈라진 공동체의 모습으로 남아있게 되고, 이는 결국 외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인 오늘, 나와 너의 민족으로 갈라져 있는 남북이 하루 빨리 우리라는 하나의 민족으로 다시 모아질 수 있도록 그분의 은총을 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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