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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그분은 진정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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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72회 작성일 24-03-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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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의 모습과 그들의 마음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공통점은 그들 모두 하느님 앞에 있었다는 것이지요. 차이점은 하느님 앞에서 스스로에 대한 마음가짐과 태도였습니다.

바리사이는 하느님 앞에서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하느님 앞에서 스스로를 당당한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부끄러움없이 살아왔다고, 그리고 지금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의 초점은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아왔기에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는 율법에 철저했지만, 그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율법에 의한 하느님 속에서 살았던 것이지요. 그에게 하느님께서는 율법 아래에 계신 분이셨고, 율법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분이셨습니다. 율법 자체가 그의 삶을 좌지우지했던 것이지요. 삶에서 체험되는 행복과 평화, 기쁨 반대로 슬픔과 고통, 불행이라는 것이 율법의 조정아래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그에게 율법을 왜 지켜야 하는지 묻는다면, 그는 어떠한 대답을 하겠습니까? 그는 하느님에 의해 선택된 백성이기에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성실하고 충실한 자녀로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삶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반드시'라는 필요조건이 마치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표현처럼 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절대로 '반드시 ~해야한다.'라고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해 눈을 들 엄두도 못내고 있는 세리에게 '나에게 가까이 와서 나를 바라보라. 자신을 심판자가 아닌 아버지로서 바라보라.' 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누가 하느님 앞에서 눈을 들고 자신에 대해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죄와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지만, 그분의 자녀이고, 이 자녀됨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죄를 통해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깨달을 수 있다면, 우리의 죄는 그분의 은총으로 변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알고 자신이 아는 신앙인이 될 수 있는 은총을 청하시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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