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연중13주일(절망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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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70회 작성일 24-06-30 12:39본문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두 장면을 볼 수있습니다. 하나는 열 두해 동안 하혈을 하며 고통받고 있던 여인이 치유를 받는 장면과 다른 하나는 회당장의 죽은 딸이 예수님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이 두 장면 속에서 공통된 전개 방식을 찾아보면, '고통-절망-희망'이라는 도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회당장은 자신의 소중한 어린 딸의 고통을 그저 바라봅니다. 그 앞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력감과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만 느껴집니다. 딸의 고통과 함께 했던 그는 딸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예수님을 모십니다.
하지만 그의 희망도 잠시, 딸의 죽음을 듣게 되고, 죽어 있는 딸의 모습에 망연자실합니다. 딸의 죽음으로 실낟같은 희망마저 사라지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있는 듯한 절망적 상황을 마주합니다.
열 두해 동안 혼자 고통 속에서 하혈병을 지닌 여인은 이 고통과 병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더 악화되는 병과 고통 뿐이었습니다. 세상은 그녀의 노력과 고통, 기대는 저버리고 무관심하게 그녀의 삶을 놓아두었습니다. 세상은 그녀의 고통에 절망이라는 상황을 덧붙여 되갚음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고통과 절망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존재는 세상을 넘어서는 희망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럼 세상을 넘어서는 희망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현실적 바라봄과 신앙적 바라봄이 함께 이루어 것입니다. 현실만 보면 절망과 좌절의 때가 닥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피해갈 수 없는,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도 올 것입니다. 하지만 삶은 절망 속에서만 늘 그렇게 존재하지 못합니다. 절망과 희망은 공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이는 삶을 절망의 눈으로, 어떤 이는 희망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절망은 우리가 예수님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반대로 희망은 그분과 함께 생각하고 행하려는 마음이지요. 이 마음은 삶으로 그대로 드러납니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삶이 주를 이루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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