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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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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72회 작성일 24-05-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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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우리의 삶과 존재를 가능케하는 생명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생명이 있기에 삶과 존재가 허락되는 것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물론이요, 모든 생명체들은 그들만의 삶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이 모든 것의 출발은 생명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그저 단순하게 바라보기에는, 참으로 비현실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메세지입니다.

우리의 목숨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돌보기 위해, 자신의 외적, 내적인 상태를 돌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애를 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건강한 몸과 마음이라는 결실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반면에, 때론 우리의 의지와 바람에 관계없이 천재지변이나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너무나도 허무하게 생명을 잃고 삶에 마침표를 찍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치는 죽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순간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현실적인 문제이지요.
자신만 살아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결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죽음 안에서의 삶입니다. 반대로 자신을 기꺼이 내어준다면,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통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것 역시 죽음을 통한 삶입니다.

오늘 한국 교회가 기념하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께서는 두 번째의 삶을 지향하며, 하느님께 자신을 기꺼이 내어드린 분들입니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중심으로 죽음을 향해 가는 삶을 살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며, 이에 따른 열매는 분명 다름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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