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를 지니고 태어나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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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17회 작성일 19-12-25 20:24본문
찬미예수님!! 남철현 대건 안드레아 수사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낮은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즘 말로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등 이러한 좋은 수저를 지니고 태어나신 것도 아니고, 완전 보잘 것 없는 흙수저를 지니고 태어나십니다. 나아가 아기 예수님을 처음으로 경배한 사람도 당시의 흙수저인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었습니다.
신이시며,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왜 하필 초라하고 작은 모습인 흙수저를 지니고 인간 세상에 오신 것일까? 신이라면 수많은 신하들이 경배하는 가운데, 멋지게 궁전 같은 곳에서 금수저나 은수저, 심지어 다이아몬드 수저를 지니고 태어나셔도 모자랄 판에, 왜 하필 보잘 것 없는 마구간, 말구유 위, 흙수저를 지니고 태어나신 것일까?
어찌보면 그 이유가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도 예수님처럼, 낮아지고 작아져서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의 빛을 드러내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우리는 내 자신을 통해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어야 하는 소명을 부여받았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이 작아지고 겸손해질 때, 나를 통하여 하느님의 빛이 세상에 비추어집니다.
반면, 내 자신이 강해지고 교만해질 때, 하느님의 빛이 아니라, 내 자신의 빛을 내어, 결국 그 빛은 참 빛이 아니라, 거짓된 빛, 심지어 어둠이 됩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사시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끊임없이 낮아지고 작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세례자 요한도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낮아지고 작아지기 위해서는 겸손이라는 덕목을 지녀야 합니다. 이러한 겸손에 대해서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초라하고 작은 모습인 흙수저를 지니고 태어나신 것입니다.
더군다나 예수님의 삶을 보면, 평소에 귀족이나 세상에 권력을 가진 금수저들과 어울리신 것도 아니고, 흙수저로서 가장 작은이들인 병자나 죄인들과 어울리셨습니다. 마지막에도 황량한 언덕 저 십자가에서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으시며, 무참히 당신의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비록 초라한 흙수저이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주시는 분, 세상에 이 보다 더 큰 감동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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