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과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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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46회 작성일 19-10-03 20:33본문
찬미예수님!! 남대건 안드레아 수사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에서 한국교회는 청소년 계층 감소, 고령자들의 증가, 수도자와 성직 성소자들의 감소 현상이 진행 중이다. 이렇게 수년간 한국교회가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곧,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여 인간생명을 소홀히 여긴다거나, 권력과 탐욕, 시기와 질투,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분쟁들. 이렇게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많은 요인들 앞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여기 저기 죄 아닌 것이 없는 것 같고, 사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구나 죄를 지으면 고해소에 들어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어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니,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해성사가 자신이 저지른 죄를 용서해 주는 성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자신의 죄를 고해사제에게 고백해야하는 거부감이나 두려움, 수치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고해성사의 목적은 고해자가 거부감이나 수치심을 느끼도록 하는 목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한없이 자비로우시고 우리 인간을 사랑하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죄 때문에 어긋난 하느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켜 주는 목적에 둔다.
단지 고해성사가 고해소 안에서 잠시 동안 거부감이나 부담감, 부끄러움을 참아서 마음이 편하게 되는 그냥 형식적인 행위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고해성사가 진정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성사가 되도록 그 성사가 가진 의미를 잘 이해해야만 할 것이다. 많은 신자들의 경우, 고해성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저 부활 시기와 성탄 시기를 앞두고 의무적으로 받아야하는 성사로만 여기는 것은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고백으로 고해성사가 그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을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7」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천주교 신자는 지난해 보다 71,821명 증가한 5,813,770명으로 집계되었다. 이것은 총인구 대비 총신자의 비율로 볼 때, 11.2%에 해당하는 수치로서 한국의 10명 중 1명 이상이 천주교 신자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전체 천주교 신자는 증가인 반면 2017년도에 부활 판공성사를 받을 대상자 3,229,175명에서 받은 신자는 1,029,831명(31.9%)으로 지난해 1,025,559명(31.7%)으로 전 년과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
통계상으로 신자수는 증가하지만, 고해성사를 받은 신자수는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냉담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신자들이 성당에 나가지 않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고해성사의 대한 부담’은 빠지지 않는 항목이다. 한국 가톨릭 사목연구소에서 실시한 「가톨릭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이라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자들이 성당에 나가지 않게 된 이유에서 ‘생계나 학업을 위해’, ‘별 이유 없음’, ‘신앙이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고해성사에 대한 부담’으로 답하였다.
이 보고서 결과 냉담 원인이 각각 다른 이유들 같지만 종합해보면, 냉담 원인은 신앙생활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고해성사와 신앙의 관계성은 무엇인가? 혹은 신앙생활에서 고해성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고해성사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질문이 전제되거나 혹은 제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톨릭교회 교리서 제4편에서는, 신앙생활에 있어 은총을 얻는 방법으로서 기도와 성사를 제시하고 있다. 나약한 인간이 선물로서 주어진 자유의지를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총이 필요하다. 곧 하느님을 향해 있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은총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고해성사는 상처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시켜주고, 죄 지을 기회를 피할 수 있는 은총을 부여하기에 기도와 더불어 신앙생활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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