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일_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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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60회 작성일 21-03-01 21:01본문
행복한 한때를 보낼 때면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본능적으로 편안한 것에 안주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역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보고 황홀감을 느낀 베드로는 본능적으로 초막을 지어 안주 하고자 하는 욕망을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화려한 영광 속에서도 수난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성부의 뜻에 따라 먼저 인간의 구원을 준비하십니다.
유목민들은 대개 계절이 바뀌거나, 가축에게 먹일 풀이 없을 때 이동을 하지만 제반 여건이 좋아 안주하는 분위기가 돈다고 판단될 때에도 리더(leader)는 지체 없이 짐을 꾸려 이동을 준비시킨다고 합니다. 나태해지기 전에, 기운이 남아 있을 때 다른 장소로 옮겨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난과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정작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나태입니다. 고난과 실패를 통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교훈을 얻기도 하지만 나태는 무언가를 배울 기회조차 잃게 만듭니다. 고인물은 언젠가 썩기 마련입니다.
사순기간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기억하며 현 상황에 안주하며 나태해진 우리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기간입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라고 우리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하느님께 순명하는 아브라함과 같이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주님의 뜻을 생각하고 따르는 신앙인으로써의 소명을 잊지 않는 뜻깊은 사순기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손종성 베네딕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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