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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연중 제26주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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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61회 작성일 21-09-2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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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이가 등장합니다. 제자들은 그를 막으려고 하였으며 그 이유를 단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라고 답합니다. 물론 인간적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선 그가 예수님의 이름을 도용하는 것 같아 꺼림칙합니다. 또한 그가 잘못된 행동이라도 한다면 자신들의 명예에 누가 될까도 두렵습니다. 혹여 이방인이 기적을 행하는 것 자체에 부아가 치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은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과 닮아있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율법에 능통하였고 그것을 지키는데에 중점을 둔 사람들이었지만 점점 자신들을 높은 위치에 두어 타인과 구분하게 되면서 자신들만이 법을 온전하게 지킨다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과 같은 상황과 처지에 있지 않았던 가난한 이들에게 그들이 내세운 온갖 율법에 관한 규정은 오히려 그들에게 죄의 멍에만를 씌우게 되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계기로, 지난날의 조직과 형식에 치우쳤던 점을 반성하고, 라틴어로만 봉헌되던 미사를 자국어로 사용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1517년 종교개혁 이후 분리된 개신교를 형제로 인정했으며, 1054년에 결별했던 동방정교회의 파문을 해제하며 근 10세기 동안 등져온 동서 교회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신앙인인 우리 역시 우리와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프간 난민의 수용 여부에 관한 논쟁은 아직도 많은 이가 ‘우리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배척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물론 우리와 다른 문화와 인종, 종교, 가치관을 지닌 이들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예수님이라면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을까요?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의 사랑은 문화와 인종, 가치관을 초월함은 물론 세례를 받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열려져 있을 것이 확실하지 않을까요? 특별히 오늘은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계 이주민과 난민, 또한 그들을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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