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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1주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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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85회 작성일 21-08-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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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라고 제자들에게 물어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할 대답도, 사도들이 이 순간에는 당신의 곁에 남아있을 것도, 하지만 이들 마저도 십자가 앞에서는 모두 떠나갈 것이라는 사실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기에 이 질문을 하시는 예수님의 심정이 어땠을 지 더 궁금해 집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 하는 것 처럼,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비추어 본다면, 오늘 예수님의 질문은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앞에서 최후의 선택을 하라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이 질문은 이미 떠나간 다른 제자들과 달리 예수님께서 직접 뽑으신 열두사도들에게 던져 졌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질문은 우리의 선택을 요구합니다. 곁에 머무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곁에서 쫓아 내듯 “가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이별을 택할 것인지, 사랑을 택할 것인지. 육을 택할 것인지, 영을 택할 것인지 우리에게 선택하라 하십니다.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던, 육적 만족을 추구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듣기가 너무 거북 하다며 떠나갑니다. 어쩌면 그들은 전부터 예수님을 떠날 핑계를 찾고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에 반해, 베드로와 사도들은 사랑을 선택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다른 제자들의 귀에는 거북하게 들리던 말씀이 사도들의 귀에 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다른 제자들을 걸려 넘어지게한 돌이 사도들에게는 신앙의 머릿돌이 되었 습니다.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드러내고 구별 짓는 것은 행동과 말과 생각 - 이 세 가지입니다. … 그래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도중 행동하고 생각하고 말하게 될 때, 우리의 말과 행동과 생 각은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설명해주는 그 칭호들의 거룩한 규범에 맞도록 해야합니다. 


그리스도의 고귀한 이름 을 지니는 영광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 이 세 가지 각각이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는지 또는 그분에게서 떨어져 나가 있는지 판단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이 질문은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합니다. 일상의 선택의 순간들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질문하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김민엽 베드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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