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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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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29회 작성일 21-07-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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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연중 제17주일 요한 6,1-15. 

 

오늘 복음은 장정만도 오천 명쯤 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공간적으로는 갈릴래아 호수 건너편에서 일어난 일이고 시간적으로는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습니다. 요한복음사가는 파스카가 가까운 때라는 언급과 함께 예수님께서 무엇을 하실지 이미 잘 알고 계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요한복음사가가 예수님께서 새로운 파스카가 될 것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오늘 복음을 살펴본다면 갈릴래아 호수 건너편에서 일어나는 빵의 기적은 오늘날 파스카가 매일 새롭게 기억되고 재현되는 미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생명의 빵’(요한 6,35. 48. 참조)의 기적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구약의 파스카가 노예에서 자유인으로의 해방을 위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파스카는 죽음을 겪어야만 하는 이승의 삶에서 영원한 삶으로 건너감을 위한 것입니다. 오늘 수많은 군중을 위한 양식이 단지 인간의 육신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생명의 빵은 육신과 영혼, 다른 말로 하자면 온전한 사람을 위한 양식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처음 창조하실 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만드셨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만드신 이후에는 이 세상을 사람과 함께 완성시켜 나가고자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한 아이가 가지고 있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그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유지시킬 양식을 만들어 내십니다. 미사 안에서는 저희의 봉헌물인 빵과 포도주로 당신의 살과 피를 만들어 내십니다.

 

우리도 하느님께 드릴 작은 선물 하나씩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망이어도 좋고 결심이어도 좋으며 행동이어도 좋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커다란 선행을 했을 때만 기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작은 일이나 마음가짐이라도 그것이 주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하느님께서는 크게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마련한 작은 선물을 가지고 우리가 생각지 못하는 커다란 기적을 만드시어 우리에게 돌려주실 것입니다.



전흥준 미카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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