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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_ 어둠에서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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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46회 작성일 21-03-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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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남대건 안드레아 수사입니다. 오늘 복음 속 예수님의 말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니코데모라는 인물을 아는 것이 또 하나의 길을 제공해줍니다. 

니코데모는 바리사이이자, 최고의회 의원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찾아갔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만남 이전에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시면서 성전 허물고 다시 세우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리사이의 입장에서 특히 최고의원의 입장에서 볼 때, 예수는 하느님을 거슬러 말하고 행동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에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요한복음에 있어서 과의 대립되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하는데, 빛은 진리와 생명의 세계를 상징하고, 밤은 혼돈과 어둠을 상징합니다. 니코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간 것은 신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도 보이지만, 상징적 의미에서는, 그가 참 빛이신 예수님으로 나아가 어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기억하면서, 오늘 복음 속 예수님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복음의 시작은 모세가 구리 뱀을 만들고 이를 들어 올려 이스라엘 민족을 구했던 것처럼, 예수님 역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것을 암시하면서, 당신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빛이신 예수님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으로 나아가기보다는 계속해서 머물러 있던 어둠 속에만 있으려 하고, 오히려 빛을 미워하고 박해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세상에 내주시고, 그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하시지만, 이미 굳게 닫혀 있는 그들의 마음을 풀지 못한다면 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둠 속에만 있으려 하는 그들의 마음을 열고자 예수님은 말씀으로, 또 행동으로 그들에게 다가가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자 하셨고,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 손을 건네십니다.

 

이를 통해 이제 그 선택과 응답은 온전히 내 몫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손을 잡고 믿음을 통해 심판에서 벗어나 빛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그 손길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어둠에만 머물러 있을 것인지 그 선택은 온전히 내 몫입니다. 이때 바라볼 인물이 바로 니코데모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그는 최고의회 의원 중 한 사람으로써 사회적 지위도 높았고, 동시에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찾아갔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니코데모가 그동안 자신이 지니고 왔던 신념을 내려놓았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결단과 용기를 낸 걸음임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그는 빛으로 나아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게 되었으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막고자 하였고, 예수님이 돌아가신 뒤에는 시신에 향유를 바르며 자신의 믿음을 드러냅니다.

 

같은 맥락에서 제2 독서로 선포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더욱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에페 2,8)

 

장미주일이라고도 불리우는 사순 제4주일을 보내면서, 돌아보아야 할 것, 되새겨야 할 의미... 앞서 3주간의 사순시기를 보내며 지쳤던 몸과 마음을 돌아보고, 새로운 바람으로 환기시키면서, 남은 사순 시기를 더 알차게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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