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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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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86회 작성일 21-03-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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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환전상들과 장사꾼들을 내쫗으시고, 성전을 아버지의 집이라고 선포하십니다. 성경 안에서 성전은 세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느님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장소로서의 건물입니다. 둘째는, 오늘 복음 말씀에서 이야기 하듯 예수님의 몸입니다. 셋째는, 바오로 사도의 말에 따라 우리 자신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세가지 다른 것들을 지칭하고있는 성전이라는 단어이지만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라는 의미는 다름이 없습니다.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상들은 성전에 하느님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때의 돈벌이를 위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성전에 왔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유대인들에게 주신 십계명 중에 너에게는 나 말고는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들 안에는 이미 현세의 재물이라는 다른 신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집인 성전에서 집주인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찾는 모습에 예수님께서는 분노하십니다.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 내십니다. 이 모습을 본 유다인들에게 예수님은 자신들의 이익을 해치는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묻습니다. "당신이 이런짓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줄 수 있소." 이 질문은 자신들이 저질러온 불의가 마치 정의인듯 행동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으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복음의 후반부에는 파스카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그의 이름을 믿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신앙 구조였습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도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표징을 보여주시면 그 대가로 신앙을 주는 이해타산적인 신앙의 구조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신앙의 모습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을 위한 기도의 집으로 사용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에 많은 유혹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표징을 필요로하는 계산적인 신앙이아닌, 진실되고 순수한 신앙으로 하느님께 나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이유에 대해 하느님께 향하는 길에 방해되는 것들을 치우기 위해서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순시기의 절반을 지나는 이 시기에 처음에 했던 다짐을 되새기며, 하느님께 향 하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것들을 치우고, 부활하실 예수님께, 하느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은총의 시기 되길 기도합니다. 




김민엽 베드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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