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기도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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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768회 작성일 21-02-05 14:11본문
“기적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기도가 필요합니다!”(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트윗 중)
“기도할 때에는 부끄러움도 떨쳐 버려야 합니다. 지치지 마십시오. 기도는 노력입니다.”(2018년 산타 마르타의 집 경당에서)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통로요, 주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는 거룩한 만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때부터 줄곧 기도의 중요성을 설파해오고 있다. 교황의 모든 메시지에는 기도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도에 관한 깊은 성찰과 말씀을 담은 「기도, 새 생명의 숨결」이 나왔다. 주교회의가 최근 한국어 번역본을 펴냈다. 그리스도인들에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기도생활마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요즘. ‘집콕’하며 우울감에 빠져있기보다, 교황이 누누이 전해온 기도의 가르침을 실천해볼 때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합니까? 습관적으로, 불쌍한 자세로, 조용히 기도합니까? 아니면 용기 있게 주님 앞에 나아가 우리의 기도 지향을 말씀드리고 은총을 청합니까? 용기없는 기도는 참된 기도가 아닙니다.”
교황이 전하는 기도에 관한 성찰은 매우 자세하다. 기도할 때의 마음가짐, 지향하는바, 믿음의 강도, 내용 등 세분화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무턱대고 “도와주십시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하며 늘 해오던 대로 하느님을 대할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나 자신을 다각도로 재점검하고, 기도 자체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도를 위한 신앙 감각의 총동원이 필요하다.
교황은 “주님께서는 은총을 그냥 주시거나 우편으로 발송하시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우리가 용기 있게 기도할 때, 주님께서는 은총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은총 안에서 당신 자신도 내어주신다”고 설명한다. 또 “우리가 기도하면서 이것저것을 청하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가 청한 것보다 더 많이 주신다”며 “아버지께서 우리가 청한 것과 함께 주시는 더 큰 선물이 바로 성령이시며, 아버지의 참된 은총은 우리가 기도로도 감히 바라지 못하는 것”이라고 일러준다.
대체 어떤 기도를 바쳐야 하는지 해답을 원하는 이들도 많다. 답은 ‘주님의 기도’ 안에 있다. 주님의 기도 안에는 세 가지 청원이 담겨 있다. 빵, 용서, 그리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도움이 그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꼭 필요한 만큼의 빵을 청하고, 하느님께 받은 용서로 이웃과 화해할 형제적 몸짓을 건넬 수 있다. 악과 타락에 노출된 우리는 기도로 식별해낼 힘을 얻는다.
교황은 이처럼 풍부한 신앙 감수성으로 기도의 의미를 강화하고 드높인다. 하느님과 대화를 나눌 때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을 속속들이 전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 부모가 자녀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단지 우리는 하느님과 그분 섭리에 나를 내어 맡기는 것을 기도의 첫걸음으로 여기면 된다. 기도 후 하느님의 거룩함이 우리 삶에 스며드는 것은 은총으로 말미암아 가능케 된다.
교황은 가정에서의 기도도 강조한다. 매일같이 산더미처럼 쌓인 집안일과 가정을 돌보는 일로 모두 바쁘지만, 부모는 자녀에게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일상에서 보여주고, 자녀 또한 부모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한다. 기도는 말씀에 귀 기울이는 데에서 더욱 샘솟을 수 있고, 기도하는 시간은 그 어떤 일보다 ‘가장 좋은 몫’을 택한 순간이 된다.
“기도는 우리 손에 쥐어진 첫째가는 중요한 연장입니다!” 교황은 “꾸준히 하느님과 함께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과 인내를 더욱 강하게 하는 데에 필요한 일”이라며 하느님과 단둘이 함께하는 기도는 우리의 역량을 키우고, 하느님 현존에서 비롯되는 행복을 만끽할 원천이 된다고 다시금 강조한다.
가만히 눈감고, 두 손을 모으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현대인의 일상. 단 몇 분이라도 다른 일 잠시 접어두고, 작은 일에도 기뻐하는 어린아이처럼 하느님과 생생히 만나보자. 수많은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모이면, 가정과 사회, 나아가 온 세상이 전보다는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출처: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796356&path=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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