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일_서로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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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63회 작성일 21-05-09 14:23본문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사랑에는 크기의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얼마나 내어 놓는 가에 따라 그 크기가 결정됩니다. 비록 우리는 목숨을 내놓는 것과 같이 한번에 큰 사랑을 베풀지는 못할지언정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작은 사랑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시간과 돈과 인력과 노력과 감정 등을 내어 놓으며 함께 밥을 먹기도 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기도 합니다. 요리를 준비하기도 하고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하며 화가 날 때 한 번 꾹 참기도 해 봅니다. 이 작은 사랑들이 모아져 점점 더 큰 사랑으로 자라납니다.
하지만 소중한 것을 내어 놓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입니다. 대가를 바란다면 자신을 목숨을 내어 놓은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취미로 그리는 그림이 돈이라는 대가를 받게 되면 일이 되어 버리듯 인간 관계 역시 대가를 바라면 사랑이 아닌 거래가 됩니다. 때때로 우리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나는 네가 힘들 때 도와주었는데..’ 라며 추후에 상황이 바뀌면 의외로 대가를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가를 바라는 내어 놓음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안겨 줍니다. 비와 공기와 햇볕과 같이 상대방이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것. 고마워 하기는 커녕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너무나도 당연하여 뒤늦게나 후회하며 깨달을 수 있는 것. 비록 사람들의 눈에는 바보같고 어리석게만 보일지라도 그것이 바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목숨을 내어주신 주님이 몸소 가르쳐 주신 사랑입니다.
손종성 베네딕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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