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일_착한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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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87회 작성일 21-04-26 00:42본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 말씀하십니다. 저는 예수님을 통해서 “착함”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착하다’라는 말처럼 위대한 말을 찾아내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은 참 착한 분이군요’ 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최고의 찬사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착하다’ 말에는 예수님처럼 자기를 희생하고 남을 돕는 일에 매우 바람직한 실천행위에 이 착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착함'은 다른 이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놓는 일이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즉, 목숨을 내어놓는 일과 서로 아는 일이 예수님을 통하여 이 둘은 하나가 됩니다. 대개 가정이나 회사에서 또는 교회에서나 수도원에서 서로 간에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먼저 관심을 가지면서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정보의 수집이나 지식의 축적에서 비롯되어서 이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 가끔씩 누군가에게 ‘나, 그 사람 잘 알아’라고 말할 때, 나는 그 사람을 대해서 얼마나 배려하며 생각하고 또 그 사람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얼마나 신뢰하는 것인지를 한 번 되물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앎’은 그 대상에 대한 전적인 의탁이고, 우리는 그러한 의탁은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요한복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우리에게 ‘믿음’을 통하여 예수님 안에 모두가 하나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은 착한목자로서 자기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우리 안에 들지 않는 양들도 데려와서 우리 모두가 하나 되기를 간절히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정이나 이웃, 교회나 수도원 공동체 안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의탁할 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때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모두가 하나 되어, 생명을 얻어 누릴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믿음보다는 서로 간에 불신 때문에 거짓 믿음이 많이 퍼져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복음 말씀을 묵상해보면서 무엇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자주 반문해 보았습니다. 생활 속에서 하루에 수많은 죄를 짓고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손을 내밀어 다시 한번 제대로 살아 보자시는 사랑이신 하느님, 그리고 그 손을 뿌리치지 않고 그러한 하느님을 서로 간에 믿음을 가지면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형제자매들... 그것이 예수님이 ‘나는 착한 목자다’라고 말씀이신 착함의 의미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 믿음을 가지면서 서로의 아픔을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착한 삶’일 것입니다. 또 우리는 서로 착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부활시기에 사랑이신 하느님의 명령이고 착한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계명입니다.
윤찬중 토마스 모어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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