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떠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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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414회 작성일 21-01-01 20:59본문
찬미예수님!! 성탄 8부 축제가 끝나가는 오늘, 우리는 2020년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 한해 모든 세계는 아주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질병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심 등을 볼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해내고자 하는 헌신과 연대의 정신도 동시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기는 하느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 드러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죄인에게서 하느님의 은총이 드러나고, 나약함을 통해 하느님의 권능이 드러나게 된 것처럼, 이 어려움 속에서 교회의 특별한 모습을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시는 하느님처럼, 이미 교회가 시작 했듯이 우리 또한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영적으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다가가 위로하고 용기를 주며, 우리만의 역할을 찾아 우리의 사도직을 잘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자녀로써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현존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벌써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생각하니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실 것입니다. 그런데 성녀 소화 데레사께서도 저희와 같은 생각을 가지셨던것 같습니다. 성녀는 1888년 12월 자신의 이모에게 쓴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생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요! 제가 세상에 태어난 지 벌써 16년이나 됩니다. 아! 이제 모두 함께 곧 천국에 있게 될 거에요. 저는 시편에 있는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라는 구절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 얼마나 빠른지요! 아직 생명의 대낮인 동안에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이제 곧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밤’이 올 테니까요”.
흔히 마지막 날 이라고 표현하는 오늘,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얼마 남지 않았네!’ ‘나는 그동안 뭐했나!’ 등 이러한 생각을 지니기보다 “생명의 대낮인 동안에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성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항상 처음의 마음으로, 그때의 신선함과 열정으로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지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주님 보시기에 충실한 종의 모습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2020년 올 한해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하느님 안에서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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