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유명인사가 되십니다. 그저 그분의 삶을 살아가신 것뿐인데, 주위에서, 이웃 마을에서 그분을 뵙기 위해, 그분의 치유를 받기 위해, 그분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혹여나 그분의 옷자락이라고 만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 속에서 그분 주위에 많은 군중이 떼를 지어 그분을 포위하고 있는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더러운 영까지도 그분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모든 시선이 그분께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그분을 놓칠까 조마조마하며 치열하게 좀 더 그분께 가까이 있고자 하는 군중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묵상하고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로, 모두가 그를 향하여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명 인사가 되셨지만, 그분은 자신보다 더 큰 유명인사가 계심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항상, 어떤 순간이라도, 아버지를 향하고 집중하는 그 마음을 지니고 계셨으며, 이 사실에 대해 그 무엇도 합리화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을 향한 군중들의 마음입니다. 생명을 얻기 위하여, 그분과의 관계를 맺고자 하는, 그분께 다가가고자 하는 예수님을 향한 치열함과 의지입니다. 우리는 세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치열한 투쟁과 희생을 감수하며 살아갑니다. 세상 안에서의 치열함과 예수님을 향한 치열함에 사이에 우리는 어떠한 모습을 지니며, 어디에 더 기울어져 있는지 생각해 보아여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