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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 부르심과 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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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58회 작성일 22-01-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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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부른다는 것. 어떠한 목적과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신과 가족들의 삶과 생계를 위해 살아갔던 어부, 그들에 대한 예수님의 부르심은 자신과 함께 살자는 삶의 동반자가 되어 달라는 그분의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자신과 가족들의 삶의 테두리에 놓였던 자신의 삶을 초월하여 그 테두리를 세상으로, 모든 사람들로 뻗쳐달라는 그분의 부탁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모든 이에게 당신의 사랑과 삶을 나누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드러난다.

그런데,.. 어부들의 응답은 어찌보면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지금까지 평생 해왔던 일, 그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일, 그들의 삶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일, 그리고 가장 가까운, 피를 나눈 가족들과의 이별을 너무나도 쉽게 포기하는 듯하다. 아직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에 대한 확실성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러한 삶의 전환이 가능한 것인가? 그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 때문에 즉시 '예'라고 대답하며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를 수 있었던 것인가?

인간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성경에서 언급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 모든 것을 버리고, 진실로 예수님에 대한 믿음만으로 그분을 따랐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의 삶은 신앙을 현실로 합리화시키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 끊임없는 신앙의 식별 속에서 현실보다 신앙에 의지한 신앙행위를 강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우리들의 식별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분을 세속의 모든 것들보다 우선시 하는 것이다. 그러한 훈련이 우리의 삶 안에서 이루어질 때, 그분과 함께 하는 따름의 여정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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