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세례축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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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59회 작성일 22-01-09 11:43본문
자본주의의 무한경쟁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자기PR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인간 역시 하나의 상품이 되어 자신의 가치를 홍보하지 않는다면 타인은 그 사람의 진가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수행하는 사람은 미련하고 요령 없는 사람 취급을 받으며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입니다. 겸손은 이제 더이상 미덕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사회가 이렇게 변하다보니 사람들은 왜 겸손해야 하는지를 되묻기도 합니다. 식당 종업원이나 전화 상담원에게 갑질을 하는 사회면의 기사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나는 잘났고 너와 다르다’는 생각이 만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백성들은 메시아에 대한 기대에 차 있었습니다. 또한 은근히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하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작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는 맨 뒤에 서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며 조용히 공생활을 시작하려 하십니다. 심지어 그분께서는 죄인이 아니시기에 죄의 용서를 위한 세례를 받을 필요조차 없으셨음에도 구유 안에 뉘이셨던 것과 같이 우리의 죄를 대신하기 위하여 스스로 죄인이 되어 다시 한번 가장 낮은 곳으로 가셨습니다. 겸손이란 단지 잘난척 하지 않거나, 마냥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겸손은 상대와 동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시작하려는 의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같은 위치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셨고, 아끼던 라자로의 죽음에 감정이 붇받치셨습니다. 또한 십자가 죽음에 앞서 공포와 번민에 휩싸여 이 잔을 거두어 달라고도 기도하셨습니다. 이렇듯 정작 우리와는 다른 예수님께서 한낱 피조물인 우리 곁에서 겸손한 모습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오늘 독서인 이사야서는 겸손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겸손은 사랑을 불러일으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겸손은 마음을 이끕니다.”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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