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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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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47회 작성일 21-11-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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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와 예수님께서 만나셨습니다. 빌라도는 당시 유다 민족을 다스리는 총독이었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신 영원한 하늘나라의 통치자이시며 진정한 임금님이십니다. 이 사실은 그 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우리의 영원한 왕으로 알아보려면 신앙의 눈을 지니고 있어야 했습니다.

빌라도는 당시 유다 민족을 겉으로 드러나게 다스렸기에 눈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었지만, 예수님의 참모습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각자의 가치관과 편견에 따라 달리 보였습니다. 유다의 수석 사제들과 많은 율법 학자들은 자신들이 가졌던 권위 때문에 눈이 가리워져 예수님을 알아볼 수 없었고, 빌라도는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라고 말한 것처럼 자신은 예수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였기에 예수님의 참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도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며 대화를 나눌 때는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에야 비로소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루카 24,13-35 참조). 이처럼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진리로서 알아보려면 신앙의 빛이 필요합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는 모두 신앙의 빛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온전한 신앙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세상의 통치자로 상징되는, 다시 말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에게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지만,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우리 주위의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에게 그만한 관심을 기울이는 데는 소홀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당신과 동일시 하셨습니다(마태 25,34-45 참조). 그렇다면 그들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야 진정한 신앙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수님은 우리를 지배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당신과 사랑으로 일치시키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을 우리 주위의 약한 이들과 나누도록 초대하고 계십니다.

신앙은 빛으로 주어졌을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성숙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주변의 약한 이들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신앙을 완성시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자라날수록, 우리는 빌라도처럼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라는, 예수님을 우리의 임금님으로 고백은 하지만 또한 동시에 우리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분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삶을 통해 언제나 함께하시는 진정한 주님으로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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