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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연중 제32주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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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01회 작성일 21-11-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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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은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있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이야기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예루살렘성전은 제사 뿐만 아니라 자선의 중심지 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고, 예배의 핵심 역할을 한 곳 이기에 성전을 중심으로 유다인의 자선 활동도 활발 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 예루살렘 성전을 배경으로 벌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헌금함에 넣는 것을 지켜보십니다. 그리고 부자들의 봉헌과 비교하십니다. 우리는 주로 봉헌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거나 봉헌을 촉구할때 이 말씀을 자주 인용합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는 빈곤한 과부가 놓인 현실을 외면해 온 공동체의 책임에 대한 비판이 숨겨 있습니다.
과부의 헌금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한다.” 당시 이방인과 고아, 과부는 사회적, 경제적 결핍의 상징이었습니다. 이에 율법은 사회 경제적으로 그들을 보호 하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율법을 공부한다는 율법학자들이 과부의 재산을 등쳐먹을 정도로 이미 성전은 ‘강도의 소굴’이 되어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나라와 주권을 잃고, 이민족의 지배를 받으면서 율법의 기본 정신은 사라졌고, 세속적 욕망이 이웃 사랑에 대한 원칙을 넘어서면서 경제적 양극화가 일어나고 빈곤한 이들에 대한 연대감이 사라진 것입니다. 
헌금의 이유는 자신이 얻은 수익이 자신의 노력만이 아닌 하느님의 돌보심과 이웃의 희생에 따른 것임을 고백하는 순수한 종교적 행위입니다.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모두 넣고 난 뒤의 손은 빈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빈손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기꺼이 하느님께 바친 손이었습니다. 비록 손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주님께 모든 것을 바친 그 손이야말로 가장 거룩한 손입니다. 그녀의 가난한 손에는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가장 풍요로운 부(富)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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