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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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58회 작성일 21-10-31 10:46본문
영화 『봄날의 간다』 에서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습니다. 하루에 열 번씩 나를 위해주던 누군가가 두 번, 한 번으로... 그 횟수가 점점 줄어듭니다. 바라만 보아도 사랑스럽던 상대가 어느새 먹는 모습조차 미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사랑은 점점 식어가고 변하는 듯 보입니다. 영화에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사랑은 변하지 않아. 단지 사람의 마음이 변했을 뿐이지...” 사람의 마음이란 곧 감정이며 감정이란 갈대와도 같아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유교에서는 인간의 일곱가지 감정을 ‘喜怒哀懼愛惡欲’라 하여 사랑(愛) 역시 감정 안에 포함 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좋아하는 감정을 말하는 것일 뿐 복음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 개념과는 다릅니다. 만약 사랑이 단지 이러한 수많은 감정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면 사랑은 응당 변할 것이며 또한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행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사랑은 감정을 초월합니다. 따라서 기쁠 때나 성날 때, 슬플 때나 즐거울 때, 좋아할 때나 싫어할 때나 언제든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나지만 상대를 배려하여 참는 것, 싫어하는 이를 위해 기도를 한 번 드리는 것. 이 또한 모두 사랑입니다. 좋아하는 감정이 들었을 때 열 번씩 위해주던 것이 싫어하는 감정으로 변했음에도 한번 위해준다면 이는 결코 더 작은 사랑이 아닙니다.
문제는 사랑의 실천이 반드시 사랑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사랑을 권리로 받아들기도 할 것이며 어떤 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 사랑을 이용하기도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이들은 사랑의 실천을 두고 미련하고 바보같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우리가 단지 이웃 사랑에서 멈춰있다면 이러한 회의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반드시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결합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란 우리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위해 행하는 모든 형태의 사랑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베푸는 사랑은 단지 이웃에게 베푸는 사랑이 아닌 하느님께 드리는 사랑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사랑이 바보같아 보인다 한들, 상대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용한다 한들 그것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사랑이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하느님과 서로 나누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이 특별한 관계를 깨달을 때 우리의 사랑은 더 이상 회의감이 아닌 거룩한 은총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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