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일_복음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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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91회 작성일 21-10-16 20:10본문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제베대오의 두 아들은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예수님의 양 옆자리라는 가장 높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자신들이 자리하기를 원합니다. 인간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바람은 다른 사람들의 또 다른 이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열 제자가 그들을 불쾌하게 여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 예수님께 조금 다른 방식으로 청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말씀하신 다음에 이어진다는 점에서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저희도 좋은 몫을 차지하게 해주십시오’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수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실 때 저희도 예수님 바로 곁에서 같이 수난받고 함께 죽게 해주시고,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저희도 그 영광을 함께 받게 해주십시오’라고 청했더라면 다른 열 제자는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우리는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자신만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때로 그에 따른 보상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하나의 가르침을 주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첫째가 되기 위해서 이 가르침을 따르는 것도 은총을 바탕으로 엄청난 노력을 해야 가능할 것이기에 그 자체로도 훌륭하다고 생각되지만, 이 말씀은 좀 더 높은 차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우리가 섬김을 받기보다 다른 사람을 섬겨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을 수 없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섬기러 오셨는데 그분을 따르는 우리가 섬김을 받고자 할 수는 없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로 저는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께서 보여주신 덕행의 삶을 떠올려 봅니다. 성녀는 어떠한 일을 할 때,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모든 일을 예수님을 향한 당신의 사랑 때문에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말씀은 저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밝혀주는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의 삶이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하다면, 먼 훗날 하느님 앞에 서게 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 그때에는 모든 것이 오직 하느님의 심판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기에 우리가 원하던 그렇지 않던, 거부할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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