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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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58회 작성일 21-10-03 15:10본문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인간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이는 다만 남녀 사이의 관계에만 적용 되는 것은 아닙니다.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 하시는 모습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앞의 삼일간은 생물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드십니다. 첫날에는 낮과 밤을, 둘째 날에는 하늘을, 셋째 날에는 땅과 바다를 만드십니다. 그 뒤의 삼일간은 각 환경에서 잘 살 수 있는 피조물들을 만드십니다. 그 뒤, 순서대로 넷째 날에는 낮과 밤을 다스릴 해와 달과 별들을, 다섯째 날에는 하늘의 새들과 바다의 물고기들을, 여섯째 날에는 각종 짐승들과 사람을 창조하십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창조계획에서 볼 수 있듯이 생물과 그 생물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관계입니다. 이 관계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의존적인 관계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이 관계를 깨뜨렸습니다. 인간은 환경을 착취해 왔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하신 명령은 지배가 아니라 공존에 대한 명령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시작으로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념일인 내일까지 약 한 달 동안 피조물의 보호를 위해 특별한 지향을 두고 기도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이에 우리는 하느님의 피조물들, 우리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지구상의 생물들, 모든 생물의 삶의 터전이 되는 공동의 집인 지구환경의 보호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고, 조화와 질서가 깨진 자연에서 생겨나는 온갖 폐해를 생생하게 목격하는 오늘,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가 모두 같은 지향으로 피조물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피조물과 우리의 관계가 주님 뜻에 맞갖은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성찰하며 ‘생태적 회개’를 하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일들을 찾아보고자 노력하는 것은 신앙인의 당면 과제일 뿐만 아니라 핵심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찬미받으소서」, 119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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