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명절_풍요,감사,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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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26회 작성일 21-09-22 14:44본문
한가위를 지내고 있는 지금, 한가위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이 코로나 상황에서의 해방이겠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각자마다 그 의미가 다양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번 한가위 명절, 풍요, 나눔, 감사의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적인 바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풍요라는 표현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한 해 인간 노동, 그 수고와 땀의 결실입니다. 이러한 풍요는 육적인 생명의 양식을 제공해주고 그리하여 우리는 앞을 바라보며 다시금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풍요함은 외적으로 삶의 주체인 자신에게 더욱 안락한 삶을 허락해주고, 스스로의 노력과 수고에 대해 격려해 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외적인 풍요가 쉽게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지요.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통과 번민에 시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외적인 풍요의 제약과 시련이 우리의 내적인 풍요까지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바로 영적인 풍요로움인 것입니다. 영적인 풍요가 중심을 잡지 못할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유혹은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삶의 희망을 희미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삶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영적으로 풍요롭다는 것은 무엇이 많고 적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영적인 풍요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던 것 안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때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코로나 이전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은총의 시간이었는지.. 그 안에서 그분의 은총과 섭리가 작용하고 있었다는 사실, 어려운 현 상황에서 자신이 지금 신앙을 잃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라는 신분으로 생명을 가지고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 등... 이렇게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바로 영적인 풍요의 도구들이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의 삶 안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되어 줍니다. 왜냐하면 당연한 것들안에 그분께서 숨 쉬고 계시고 그것들을 통해 우리를 잡고 계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깨닫게 될 때, 그렇게 내적으로 풍요롭고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이의 응답은 감사함입니다. 이 감사의 마음은 내적인 굳건함을 유지하게 해줍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의 감사이지요. 기본에 감사할 때 그 감사는 하느님과 타인들에게 돌아가고 겸손이라는 열매를 맺습니다. 반대로 기본적인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특수한 사건이나 행위에 대한 감사는 주로 자신과 연관시키게 되고 자칫하면 교만이라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기에, 그렇게 살아있는 나와 그분께서 함께 하기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감사하는 이는 구체적으로 나눔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것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적게 있다고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인간이 진정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낍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또 다른 행복으로 다가갑니다. 이 수단이 바로 나눔인 것이지요.
사람은 사람을 나눠야 합니다. 다시 말해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으로부터 얻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이 지치고 힘든 시간 속에서 지내는 명절,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보다 더 힘든 이들을 기억하며 마음을 모아 작은 기도와 나눔을 실천하시는 명절되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바라시는 그분의 바람이자 우리보다 먼저 삶을 살아가신, 우리가 기억하는 조상님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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