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3주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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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17회 작성일 21-09-05 13:03본문
오늘 복음은 두 사람에게서 일어난 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의 어떤 부인입니다. 또 한 사람은 갈릴래아 호수 근처에서 치유를 받은 어떤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아마도 갈릴래아 호수 근처에 사는 이스라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은 귀가 먹어서 듣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페니키아 여인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복음서는 그 여인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분 발 앞에 엎드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여인은 자기 발로 직접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께 데려다주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주님을 만났습니다. 과정은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주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은 자신의 약함 때문에 은총을 받을 수 있었고 페니키아 여인은 딸 아이를 살리기 위한 간절한 마음과 믿음 때문에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 두 가지 경우에서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가지 이상의 불완전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부족한 점이 우리를 예수님께 데려다줍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뵙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과 믿음도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해 줍니다.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르침을 들은 모두가 예수님을 믿고 그분을 따른 것은 아닙니다. 귀에 들려오는 소리는 잘 들을 수 있었는지 몰라도 그 말씀의 의미는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반명에 이교도사람인 페니키아 여인은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강아지들’이라는 모욕적인 말씀을 하셨어도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에 귀로 들리는 말소리에 신경을 쓰기보다 말씀 안에서 은총을 얻을 수 있는 바를 찾고자 하였고, 바라던 대로 예수님의 은총을 얻어냈습니다.
페니키아 여인과 같은 믿음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을 저에게도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또한 동시에 예수님께서 제 귀에 손을 대고 “에파타!” 곧 “열려라!”하고 말씀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도 가져 봅니다. 육신의 귀로 들려오는 말은 큰 문제 없이 듣는 편이나 영적인 귀는 열려있지 않은 것 같기에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저에게 끊임없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경 말씀 안에서, 전례 기도문 안에서, 자연 안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 대화 안에서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때로는 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들을 통해서도 저에게 말씀을 건네시고 저를 가르치십니다.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될 때, 저의 감정에 기복이 생기기보다 영적인 귀로 듣고 인내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그런 말들은 그 사람을 멀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계단이 될 것입니다.
전흥준 미카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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