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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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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61회 작성일 21-07-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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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행복과 기쁨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생활 안에서 더 즐겁고 활기차게 매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누군가에게서 받는 것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군중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체없이 육로를 따라 먼저 도착해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군중들의 행동방식에 대해 머물러 보았습니다. 이들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성경 말씀을 듣고 그들의 전통에 따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이들과 매우 다른 것으로서 새로운 권위와 가르침으로 마음속에 깊은 깨달음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행복과 만족감이었을 것입니다. 그토록 메말랐던 영혼을 시원하게 채워주셨기에 더더욱 예수님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록 정확한 위치를 알지도 못했고 어디로 가시는지도 몰랐지만 그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였고 마침내 그분을 만났습니다.

 

대학에서 전산과를 전공한 저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1997년도에 IMF가 발생했고 군대를 제대한 후 사회인으로서의 첫발을 디디고자 했던 저로서는 직장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연히 친구의 조언으로 그래픽디자인으로 전향을 하게 되었는데, 저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신세계나 다름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평면으로 보이는 세상에서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그림들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지도 못한 광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저는 종이가 물을 빨아들이듯 모든 기술들을 빠르게 흡수하기 시작했고 결국 여러 분야에서 성공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사회에서 경험했었던 크나큰 행복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수도회에 입회한 현재의 시간 내에서도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때로 매일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일과에 그것을 잊어버렸던 상황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할 때마다 눈을 들어 하늘의 색깔과 구름의 모양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곤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예수님께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은 군중들 역시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을 더더욱 얻기 위해 달려갔던 군중들처럼 저 또한 이 시간을 허락해주신 예수님의 선물에 감사를 드립니다.




수련자 이승원 라우렌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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