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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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96회 작성일 21-07-02 00:14본문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방과 비교하며 나의 장점과 단점을 찾아내려 합니다. 그 비교의 기준은 대개 내가 알고 있는 상대방의 가장 낮은 모습과 나의 현재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가까운 관계일수록 그 평가는 박해지기 마련입니다. 연예인에 열광하다가도 우연히 방송매체를 통해 유명해진 지인의 소식을 접하게 되면 묘한 시기나 질투가 일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이들 역시 예수님의 가장 낮은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며 존경받는 예수님이 못마땅해 그분을 자신과 같은 위치로 끌어내리려 합니다. 이렇듯 타인과의 비교는 자신의 눈의 들보를 깨닫기 보다 타인의 티끌을 먼저 찾으려 합니다. 비교를 통해 깨달은 자신의 장점은 단지 교만이 될 뿐이며 단점은 열등감이나 시기와 질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항의 집안에도 예언자가 있고 사도 바오로에게도 가시가 있듯 인간은 분명히 각각의 달란트와 동시에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달란트의 개발도 중요하겠지만 약점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이 드러나기에 스스로의 약점에 대한 자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자각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하느님 안에서 스스로의 성찰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에 비로소 약점은 더 이상 부끄러운 것이 아닌 겸손의 은총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교만한 이는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지만 겸손한 이는 모든 이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교만한 이는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겸손한 이는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교만한 이는 다 아는 줄 알지만 겸손한 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압니다.
교만한 이는 스스로 뽐내지만 겸손한 이는 타인을 인정합니다.
교만한 이는 남의 허물을 지적하지만 겸손한 이는 그것을 덮어줍니다.
그렇기에 교만한 자와의 인연은 고통을 가져오지만 겸손한 자와의 인연은 행복을 가져옵니다.
이것이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나는 주님이 주시는 넉넉한 겸손의 은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손종성 베네딕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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