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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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05회 작성일 21-03-27 23:21본문
찬미예수님!! 반갑습니다. 남 대건안드레아 수사입니다. 사순 5주간 요한복음의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드러내기 위해 하신 일들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의회를 소집하여,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이 유다인의 종교 세력에 위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이 왜 그들에게 위협이 되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 첫 구절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무엇을 보았길래...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보았길래...
이러한 의문으로 그동안 예수님이 하신 일들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시며,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죽은 라자로를 살리신 일들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들을 가만히 보면, 하느님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수님이 하신 일들은 하느님의 일을 하신 것이고, 하느님과 같은 신적인 일, 신성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하신 이러한 일들을 본.... 하느님의 힘을 본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복음은 유다인의 종교 세력에 의해 예수님이 돌아가시는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하여금 세상 모든 이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으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 주십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봉헌하는 미사, 특히 성찬의 전례 때, 사제가 물과 포도주를 섞으며 “물과 술이 하나이듯이 인성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라고 기도를 하는데 있습니다. 성체를 모시며, 주님과 하나 되어, 하느님이신 당신 신성에 우리도 참여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바램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시는 예수님... 또 예수님의 뜻에 따라 신앙생활 안에서 신성에 참여하려는 우리... 하느님의 자녀로서 예수님이 하신 일을 따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며, 이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가 있기 전, 저희 수도회 수사들은 대부분 주일에 외부로 나가서 후원을 모집한다던가, 화장품이나 비타꼰 잡지를 팔기 위해 많은 본당들을 찾아다니곤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도원에 들어와서, 그것도 주일에 무엇을 팔기 위해 본당들을 찾아다니는 게 조금 싫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렛날에 쉬신 것처럼, 저도 쉬어야했고, 또 주일을 거룩히 보내라고 하셨기에..... 매주 뭘 팔러나가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마음이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어절 땐, 정체성 문제라고 할까요... ‘나는 장사꾼인가? 사제인가?’... 성경에서의 '성전정화 사건' 예수님이 성당에서 물건 팔지 말라고 하셨는데..., 당시 이러한 생각들이 저를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원을 모집하고, 잡지를 팔고, 화장품을 파는 목적, 지향하고 있는 바는 분명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임을... 제가 잘 먹고 잘 살기위해, 또 우리 수사님들이 잘 먹고 잘살기 위해 이러한 일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저희 수도회뿐만 아니라,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하는 일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고, 또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과 같은 맥락인, 복음을 선포하고, 소외되고 어려움에 쳐해 있는 이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시설 이용인분들을 보다 더 잘 돌보기 위한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좋은 일을 하는 행위는 99.9% 하느님에게서 비롯되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우리 인간의 인성이 아니라, 하느님의 신성으로 이루어집니다.
신성에 참여하려고 주님의 일을 하고 있는 우리는 작년부터 코로나19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고, 아무리 백신이 나왔다지만 여전히 그 끝은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지쳐 있고, 또 힘들어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신앙생활 안에서 계속해서 주님의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신앙생활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 결코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분명 그 안에는 주님의 손길이 있음을 기억하며, 성주간 동안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은총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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