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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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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62회 작성일 22-01-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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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 예수님이 아니시라면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슬그머니 인간적인 의혹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지식을 갖고 있고, 이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판단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지식이 모두 진리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태 또는 알게 되는 또 다른 지식에 의해서 자신의 기준은 계속 바뀝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이 가진 지식이 무조건 옳다는 인식입니다. 회당 안에 있던 사람들도 자신이 예수님을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기에 자기의 생각대로 예수님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처음에 가졌던 마음과는 달리 화를 내며 그분을 죽이고자 합니다.

회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하다 보면, 문득 사람은 무척 약한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마치 바람 앞에 등불이 이리저리 흔들리듯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이 등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이렇게 불완전하고 약하기만 하니 우리의 삶은 언제 폭풍이 몰아칠지 모르는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작은 배와 같은 신세일 뿐이라고 말해야 옳을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식하면 할수록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열망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약하기 때문에 늘 이리저리 휘둘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하느님께 더욱 의탁하며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지만, 자신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 될 것이 뻔합니다. 불완전한 자신이 진리가 될 수는 없기에 기준이 늘 왔다 갔다 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기준은 언제나 진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예수님께서 진리이심을 우리는 압니다. 진리는 우리 마음에 들 때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배척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회당에 있던 사람들의 잘못이 바로 이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했기에 자신의 마음에 들 때는 좋게 보였지만 자기의 뜻과 다른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은 이제 불편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성모님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과 관련된 모든 것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진리이신 예수님의 모든 것을, 비록 그것이 우리의 약함을 더욱 드러내고 건드리는 것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마음속 깊이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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