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갈라지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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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90회 작성일 22-01-24 15:19본문
모든 것은 마음먹은 대로, 의지가 향하는 곳에 자신도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베엘제불에 들려서, 악령의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갈라짐’과 ‘갈라지지 않는 마음’을 묵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갈라짐’과 ‘갈라지지 않는 마음’은 항상 동시에 일어납니다. ‘갈라짐’은 동시에 다른 무언가에 집작하고 향해 있다는 사실의 결과이고, ‘갈라지지 않는 마음’은 어떠한 대상을 삶의 최우선으로 두기에 그것에 자신의 존재가 향해 있어서 다른 것이 내 안에 들어올 자리가 없는 것이지요.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어디로부터 갈라지고, 어디로부터 갈아지지 않고 우리의 마음이 향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있어,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갈라서면, 동시에 사탄의 유혹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며, 사탄으로부터 갈라서면, 하느님을 향해 기울이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의 갈라짐은 세상에서 우리를 참으로 약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 안으로 침투할 공간을 더 크게 만들어 버리지요, 그럼 무엇이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갈라지게 만들고 있습니까? 그것은 ‘지나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 외에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하게 되는 것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더’ 그것에 머무르거나 요구하게 된다면, 그 ‘더’라는 것은 ‘더’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그 지나침에서 비롯되는 ‘더’로 인해,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 보다 우선적인 부분에 있어서 ‘결핍’, ‘부족’이라는 결과가 드러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실은, ‘더’라는 것은 ‘더’라는 결과를 낳지만, 결코 그 목적을 채우지 못하고 언제나 미완성에 머물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하느님과 세상 안에서 어디에 조금 더 기울어져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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